2023년 1월 1일부터 식품에 유통기한 대신 소비기한을 표시하는 방식인 '소비기한 표시제'가 시행될 예정입니다. 38년간 유지했던 유통기한 표시제는 실제 음식을 섭취할 수 있는 기한이 아니어서 소비자들의 혼란을 야기했지요. 소비기한 표시제 시행은 소비자의 혼란을 줄이고, 식품 폐기량을 줄일 수 있는 해결책이 될 예정입니다.
소비기한 표시제란? 유통기한 vs 소비기한
유통기한은 제품 제조일로부터 소비자에게 유통과 판매가 허용되는 기간이며, 소비기한은 식품에 표기된 보관 방법을 지키면 음용 및 취식해도 안전에 이상이 없다고 판단되는 기간을 말합니다.
식품 등의 표시, 광고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2023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소비기한 표시제는, 식품 등의 날짜 표시에 유통기한 대신 소비기한을 표기하는 내용으로 유통기한보다 그 기간이 긴 것이 특징입니다.
유통업체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들은 모두 폐기해야 하고 폐기 비용도 만만치 않았던 터라 유통업체는 소비기한으로 변경되는 정책에 반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소비자 역시 그간 유통기한만을 확인할 수 있었기에 실제적인 섭취 기간을 모른 채 불안하게 음식을 섭취하거나 불안해서 멀쩡한 음식을 버리는 혼란이 방지될 것으로 예상돼 정책 변경을 반기고 있습니다.
계도기간 1년, 유제품은 2031년 시행
지난 일회용품 규제 정책 시행과 마찬가지로 소비기한 표시제 역시 1년간 계도기간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기존 포장지 폐기에 따른 자원 낭비 등에 대한 우려 때문입니다. 따라서 한동안 유통기한이 적힌 제품과 소비 기한이 적인 제품이 함께 시중에 유통될 예정입니다.
다만 유통과정에서 품질관리 강화가 필요한 유제품에 대해서는 시행시기를 최대 8년 이내로 정할 수 있도록 유예기간을 추가하여 냉장 보관이 필요한 유제품은 2031년부터 소비기한 표시제도가 시행될 예정입니다.
소비기한 설정 기준
소비기한은 실험을 통해 정해지며 안전하게 섭취 가능한 최대 기간인 '품질안전 한계 기한'에 예상치 못한 품질 변화를 고려할 수 있도록 1 미만의 안전계수를 곱해서 본래 식품의 수명보다 짧은 기간으로 설정하게 됩니다.
식품 영업자 별로 실험을 진행해도 되지만, 실험 진행이 어려운 경우 식약처가 제시한 참고 값을 참고하여 이 기간보다 짧은 수준으로 소비기한을 정하면 됩니다. 식약처는 2023년이 되기 전에 430여 개의 품목 실험을 통해 참고 값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며 2025년까지 2천여 개 품목의 소비기한을 설정할 계획입니다.
유통기한보다 얼마나 더 길어질까?
소비기한으로 변경되면 전반적으로 모든 품목의 기한이 길어지며 최대 80%까지 늘어나게 됩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 보자면, 우유의 유통기한은 평균 16일, 소비기한은 평균 24일로 8일 늘어나게 됩니다. 두부의 유통기한은 17일, 소비기한은 6일 늘어난 23일입니다. 햄은 38일에서 57일로 늘어나게 되고, 빵류도 20일에서 31일로, 이유식 역시 30일에서 46일로 늘어나게 될 전망입니다.
기대효과
내년부터 상태가 멀쩡함에도 유통기한이 지나 폐기하는 식품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어 경제적, 환경적으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소비 기한 설정으로 앞으로 10년간 업계에 2200억 원, 소비자에게 7조 3000억 원의 편익이 생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유통기한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소비기한이 지난 식품도 섭취 가능하다고 생각해 소비기한을 넘겨도 의심 없이 섭취해버릴 수 있어 식품 안정성에 우려가 되고 있는 만큼 소비기한이 지난 식품은 절대 섭취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을 담아 소비기한의 적극적인 홍보와 안내가 필요해 보입니다.
이미 유럽과 미국, 호주, 일본 등 OECD 국가 대부분에서 소비기한 표시제를 도입하고 있는 만큼 혼란이 야기되는 시행 초반에 소비기한 표시제를 효과적으로 안내되고 홍보한다면, 잘 적응해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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